이전 시간에 4÷3이 4/3와 왜 같은지 짚어 봤었지요. 이번에는 자연수를 분수로 나누면 왜 곱하기가 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. 예를 들어 4÷ (1/3) = 4 x 3 이 된단 말이죠. 일단은 분자가 1인 분수로 나누는 걸로 시작해서 확장해 보겠습니다.
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? 우리가 아는 것만으로 시작해 봅시다. 우린 지금 기본적인 감(intuition)과 이전에 봤던
이번에도 1을 기준으로 시작해서 확장하는 것이 편합니다.
이것부터 납득해 봅시다. 우리가 나눗셈을 처음 배울 때를 떠 올려 보면 위의 나눗셈은 기본적으로 아래 두 가지 상황을 나타냅니다.
1 을\frac{1}{3}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 한 사람이 받는 양(즉, 몫, quotient)은 얼마일까?
혹은
1을 똑같이\frac{1}{3} 만큼 나누어준다면 몇 사람한테 나누어줄 수 있을까?
둘 중에 어느 표현이 편한가요? (혹은 마음이 덜 불편한가요?) 아래쪽 표현이지요. 사람이
그러니 아래쪽 표현을 가지고 접근해 봅시다. 굉장히 직관적으로 답이 3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. 1이라는 한 덩어리를 각 사람마다 똑같이
이제 원래 양이 1이 아니라 그것의 4배인 4를 나누어 준다면, 1을 나누어 줄 때 3명에게 줄 수 있었으니, 그것의 4배인 12명에게 나누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? 그래서
이라는 식이 성립합니다.
숫자선(number line)을 이용해서 한 번 나타내 보겠습니다. 우리가 수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
분모 혹은 진법(십진법, 2진법, 8진법 등)은 양을 재는 데 쓰이는 보조 눈금
이라고 생각하면 많은 경우(느낌상으론 거의 모든 경우) 맞습니다.
숫자선을 그리면서 우리가 관심있는 분수의 분모가 3이니까,
확연히 보이죠? 한 사람마다
이것은 3, 4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성립하는 것이고요. 몇 개 다른 숫자에 대해서 해 보면 자연수라면 다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자연수 a, b에 대해서
흠..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. 한 가지 방법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으로 머리가 조금 아파도 접근해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을 이해할 수 있는 다른 모형을 들고 올 겁니다.
다른 모형을 들고 오는 건 다음 글이나 다다음 글에서 해 볼게요. 다만, 다른 모형을 들고 와야 하는 이유를 잠시 짚어 보겠습니다.
앞에서도 재차 사용했었지만 우리가 나눗셈 a ÷ b 을 배웠을 때, 두 가지 모형을 배웠고, 둘 중 편한 것을 사용해 왔습니다.
a라는 양을 "b 명"에게 나누어 주면 한 사람당 얼마씩 받게 되나? 즉 몫이 얼마인가?
혹은
a라는 양을 한 사람당 b씩 나누어주면 "몇 명"에게 나누어줄 수 있나?
그런데 이 두 모형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. 첫번째 모형에서는 나누는 수(제수, divisor) b가 자연수가 되어야 이해가 편하고요, 두 번째 모형은 나눗셈의 결과가 자연수가 되어야 머리가 편합니다. 그런데
아,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모형이 잘못된 건가요?
그런 건 아닙니다. 우리가 다룰 나눗셈이라는 연산, 분수라는 표현식은 우리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유용한 것이고, 마치 만능 열쇄(master key)같은 거라서 앞 문(자연수)를 열 때에도, 뒷문(정수)이나 옆문(분수)를 열 때에도 쓸 수 있는 건데, 지금까지 앞문만 죽어라 열고 있었던 거죠. 앞문 말고 다른 문도 열리는지 해 보면 됩니다.
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새로운 모형 대신,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금 아는 것만 가지고 해 보죠.
이것부터 왜 되는지 알아보죠. 이것을 위해서
우리가 관심을 두는 분수의 분모가 3이죠? 3을 보조눈금으로 해서 2까지 숫자선을 그려봅시다. 그리고 그 안에
즉,
2를
1까지 그린 숫자선을 확대해서 보아도 답이
1번은 들어가지만, 2번까지는 안 들어가고 일부만 들어가죠. 보조 눈금 2칸을 한 덩어리로 보고 있으니 1개는 들어가고, 2번째 덩어리의 반만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네요.
분수의 덧셈을 배웠다고 가정하면 (지금 분수의 나눗셈을 배우고 있으니 알고 있다고 가정해도 되겠지요)
이것은, 2, 3 말고 다른 숫자에 대해서도 다 적용됩니다. 예를 들어
의 답을 구하고 싶으면, 숫자선을 1에서 7까지 그린 후, 보조 눈금으로
그래서
몇 번 해 보면 자연수가 분자 및 분모인 어떤 분수를 가져 오더라도 1 나누기 그 분수를 하면, 분모, 분자를 바꾼 값이 결과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.
자, 지금까지 자연수 모형에 갇혀서 좀 불편한 가운데 숫자선과 몇 가지 트릭을 동원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 알아 보았습니다.
우리 머리를 편하게 해 줄 새 모형을 가져오기 전에 다음 글에서는 (분수)